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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준파파의 일상/딸바보

좌충우돌 우리 예준이 육아 115일째 되던날 아산병원 재입원-2

by 예준 파파 200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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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9일-아산병원 응급실]  

 예준이를 응급실로 데려가니, 소변검사를 위해 비닐봉지를 착용시킵니다.
소아응급실 선생님은 뭔가 검사하러 다른곳에 가셔서 오시려면 좀 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일단 많은 응급환자가 있는곳에서 예준이와 함께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소변을 보게되면 다시 오리고 하고...
1-2시간이 지나도 예준이는 소변을 보지 않네요.. 아마 그전에 기저귀에
흥건이 두번정도나 쌌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변받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일단 지하식당에서 식사를 먼저 했습니다.
예준엄마와 식사를 하려할 무렵 응급실에서 선생님이 오셨다고 연락이 옵니다.
어차피 소변을 보기 힘들면 혈액검사도 해야하니까 혈액검사를 하고,,
수액을 꼽아서 소변을 받아보는 방법을 취하자 합니다.
일단 식사를 마치고 응급실로 다시가니...주간에 진료보던 선생님은
퇴근하시려는듯, 그 아래 전공의가 저녁타임 담당인거 같았습니다.
그 전공의 의사분과 간호사가 울예준이의 혈관을 찾아 수액을
맞기위한 라인을 잡으려 합니다.
사실 예준이는 예전 심장수술후 입원때에도 그랬지만, 혈관이 잘잡히지 않습니다.
모든 아가들이 잘 안잡히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심장수술을 한 아가들은
더더욱이 그럴것이고,.해서 정말정말 노련하고 전문적인 혈관찾기가 필요한데...
역시나 소아과까지 경험을 했다는 간호사와 의사는 둘다 혈관을 찾지못해
계속 예준이를 찔러댑니다...거의 쩔쩔매는 상황..
급기야 혈관을 찾지못하는것을 보지못한 우리 부부는
당장 바늘빼라고 했고.. 더 잘하시는분을 찾아달라고 요청끝에.. 옆응급실에서
좀 노련해 보이는 간호사님이 한방에 발등근처에서 찾아 찔러 잡아냅니다.
다행히.. 라인연결...그분은 그것만 연결하고 휑하니 사라집니다.

그다음 혈액채취. 혈액은 발등에서 관이 넘 좁아서 채취하기 힘들다 합니다.
예준엄마는 외래시에 항상 채혈실에서 그랬듯이 찾기힘든 손등이나 발등에 찔러대느라
애기 고생시키고, 그러지 말고 울아가 목을 내어줄테니. 목에서 앙~하고 울때에
핏대가 서면 한방에 혈액채취를 하시라 ! 하고 얘기합니다.
망설이던 전공의 의사는 울예준이의 목에 바늘을 꼽는데... 손을 떨기 시작합니다.
목에서는 그래도 아가가 울면 핏대가 서기 때문에 한번에 실패한 간호사나 의사는
찾아본적이 없는데.. 이 여자의사 당황스런 모습이 역력하며, 손도 떨고...
울아가 목을 여러번 찔러대기 시작합니다.
보다보다 못한채. 예준엄마가 다시 빼라고 소릴 질렀습니다.
너무도 답답한 상황. 정말 우리가 보호자로서 이렇게 하면 안되지만. 그상황은
엄마,아빠로서 정상적인 의료행위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인지라 도저히 참고 있을수
없습니다.
전공의는 사과를 하더니, 자기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남아서 서있는 간호사에게 정말 왜이렇게 못하는지, 이러려면 잘하는 간호사에게 연결해줘라라고
강하게 항의합니다. 한참을 애를 달래고 기다린끝에...
신관 14층 간호사실에 연결해줍니다.
응급실은 그 큰 아산병원의 서관. 신관14층은 제일 반대쪽 신관..건물 끝에서 끝을..
이날 많이도 오간것 같습니다. .. 그래도 우리는 아가데리고 그쪽으로 우리가 가겠다고 했고,
다시 우리 예준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신관14층에 올라갔습니다.
여기 간호사 한분이 얼굴은 굉장히 잘하는듯 터프하게 울예준이에게 다가옵니다.
전문가적 손길인듯 애기가 발악을 하며 울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서, 울아가 손등을
알콜솜으로 문질러 댑니다. 우리는 아가 손등에선 잘안잡힐것이며 목에서 채취하라고 다시
애기 목을 내어주려합니다. 그 간호사 하는얘기는 '목에서 실패하셨다면서요 그럼 잘안잡힙니다.
한번 실패하고 나면 잘안잡히거든요..'' 예준엄마는 '아니..반대목쪽에서 하시면 되죠..'
예준엄마 말하고 있는사이 그 간호사 이미 울애기 손등에 바늘을 여러번 찔러댑니다.
피가 안나오자 이리저리 여러번 찔러대는데...우리는 그 정황을 여러번 목격한지라..
빼세요! 빼세요!! 하는데 그 간호사 바늘 안뺍니다. 울아가 손등은 점점 부어갑니다.
'아니!!! 애기 손 붓잖아요! 빼세요! 빼세요!!!!' 하는데도 안뺍니다.
바늘을 이리조리 다시 찔르다가 반쯤 바늘을 뽑으니 피가좀 나옵니다. 주사기로 바람을 빼내듯..
피를 뽑으니 관으로 피가 딸려나오다가 잘 안나옵니다. 애기 손등은 더 붓습니다..

'아니!! 피안나오잖아요 이게 대체... 빨리 바늘빼시라구요....'
그간호사 그때에야 바늘을 뺍니다. 자기도 머라고 대거리를 하려다가..
우리가 얘기합니다. '아니!! 오늘 간호사님들 대체 왜이러세요... 목에서 제가 하라 하잖아요..'
'목은 한번실패하면 안잡히는데....' ' 아니..반대목에서 하면되잖아요'''
그때사 그 간호사 얘기한다..'알았어요.'
예준엄마 ' 그대신 애기 울때 핏대가 설거에요. 그때 꼭 한방에 찔러서 빼셔야 합니다.''
간호사 일단 애기 자지러지는데 목을 부여잡고..한간호사도 같이 부여잡고...
울애기 젖살 오른 아가의 연한 살을 어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막 벌려대며 문질러대니
살접힌곳이 밀리면서 점점 찢어지듯 피가납니다. 그래도 자꾸 문질러대다가
바늘을 찌르니 한방에 피가 나옵니다. 주사기에 혈액이 가득차고..혈액채취가 끝납니다.

울아가..목살도 좀 찢어져 피가좀 납니다. '애기 목에 피나잖아요..' 이렇게 얘기하니..
간호사왈 '아가 목이 다 짓물렀어요' 엥? 울아가목이 짓물렀다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초보아빠,엄마라도 짓무른거랑 보통피부를 구분못할까...나참...
어이가 없지만... 짓무르건 어쩌건 애기 주사바늘 꼽느라 목살 땡겨서 찢어진 울애기 피부..
소독약한번 다시 안발라주고 보냅니다..

혈액채취는 이렇게 어렵게 이루어지고.. 다시 그 지옥같은 응급실로..아산병원의 반대쪽 끝..
으로 내려와서.. 혈액을 채취하니.. 응급실 한쪽에 간이병실처럼 있는데 그곳에
잠시 있으라 합니다.

이날 병동의 입원실은 입원실이 없다하며, 알아보니
울아가는 특실에 이름을 미리 올려놓은 상태였습니다.
시간은 벌써 밤 11시를 넘어가고... 
혈액검사후 한 2시간기다리면 결과가 나온다 하였는데, 또한 이러한 결과가 나와야지만,
병동에 입원이 가능하답니다. 그런데...옆에 다른엄마는 30분만에 나왔다하여,
내가 다시 알아보니 검사결과 나왔다고 합니다.. (이런것도 모르면 마냥 기다릴판이죠..)
혈액검사결과 염증수치가 7-8정도 ..소변은 나오지 않자. 이뇨제를 놓아달라하니.
수액을 별로 맞지 않은 상태에서 이뇨제를 처방하면 탈수증세가 있을수 있다하여.
그것도 기다리고 기다리자 다행히 소변도 채취,소변은 들어가면 검사결과 두시간후라고
하여..밤 12시가 넘고..1시가 넘고..소변에도 염증이 있는것으로 결과가 나와서..
병동에 연락을 해뒀답니다. 특실..하루 병실료가 50만원이 넘습니다.
옆에 다른 애엄마가 12시넘어서 입실하면 반값할인이 된다 하는데 어떻게 되는 영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또한가지 어이없는게, 병실은 해당층의 병동에서 연락이 와야지만,
그쪽으로 옮길수 있다합니다.
아니..이새벽에 다시 병실 침대시트를 가는것도 아니고 청소를 하는것도 아닐건데..
30-40분기다려도 병동에서는 소식이 없어 마냥 응급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답답할 노릇이지요....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다음번에 병실이야기가 계속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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