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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방법2

일상의 기적 ☆ 일상의 기적 ☆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예상조차.. 2020. 7. 2.
그냥 조용히 손 잡아 주세요 그냥 조용히 손 잡아 주세요 위로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이제는 넘쳐나는 그 위로들에게서 아무런 위로도 받을 수 없다 힘내라는 말 속에는 힘이 없고 괜찮다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희망의 말은 때때로 의도하지 않은 폭력성을 가진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너는 나의 희망이야 무거운 말들은 부담이 되고 그 부담은 가장 순수한 얼굴을 하고 목을 바짝 조여온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힘내라는 말이 아닌 손끝으로 전해지는 작은 온기일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그 작은 온기가 말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한다 그러니 조용히 손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 희망의 말 없이도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달의 조각 中/ 하현 ======================== ■ 친구와 함께 반드시 깔아야 하는 무..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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