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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맛집

어묵예찬. 오뎅예찬

by 예준 파파 2017.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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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예찬
나는 흔히들 입에 붙어 일본어인 '오뎅오뎅'하는 그 어묵을 좋아한다.
나는 가끔 이 절대 불지 않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길거리 어묵을 맛보기 위하여 이른새벽 출근시간에 이곳을 들르곤 한다.
뭐.. 약간의 늦잠으로 기존의 출근시간 페이스 유지를 위해 아침을 먹지않고 서둘러 집에서 나온 까닭이기도 하고,
매일 같이 아침을 챙겨주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이런날 만큼은 조금의 잠을 더 잘 수 있게하고 싶은 마음에서이기도 하다.

이곳은 한낱(?) 전철역 광장앞에서 오뎅파는 작은 푸드박스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퇴근길에 힐끗 쳐다보노라면 손님들이 늘 발딛일틈 없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어묵뿐만이 아니라 이곳의 가락 국수맛을 보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이 어마하다. 그릇을 놓고 먹을 수 없어서 돌아서서 들고 먹는 사람을 흔히 볼수 있다. 일품육수로 말아져서 인지 그 맛은 아는 사람은 다안다.
물론 오뎅의 전문가들은 꼭 이곳을 와서 맛보기를 권하고 싶다. 과하게 불지 않은 오뎅의 육질과 여러개의 대게(꽃게)를 넣어 훌륭하게 우려낸 육수는 반드시 종이컵 가득 부어서 두잔을 마셔야 한다. 소스는 간장소스와 아주매운 고추장 소스가 놓여져 있다. 물론 오뎅도 매운 육수에 꼽혀진 매운맛과 레귤러 국물에 꼽혀진 보통맛이 있다. 난 늘 보통맛 오뎅에 양념간장을 앞뒤로 살짝 쓱쓱 붓질하여 먹는다.

사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려기보다 미담을 올리고 싶어서 아주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오뎅사진을 찍었다. 이곳은 밤에는 다른 분들이 장사를 하고 있는것으로 봐서 장사가 잘되서 그러는 것인지 2교대? 3교대? 쯤을 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난 아주 이른 새벽 아침 출근시간에 그것도 가끔 이곳을 들르는데 풍채좋으신 아주머니가 늘 유쾌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아침장사를 하신다. 이날도 기독교인이신지 찬송을 흥얼거리며 오뎅관리(계속 국물속에 넣어두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오뎅꼬치를 육수에서 빼주는 일)를 하고 계신대 어떤 노숙자 같은 분이 오신다. "어 다했어요?"(이 오뎅아주머니께서 노숙자분께 약간의 소사한 일을 주셨나보다) 하더니  대자 국그릇에 그 유명한 가락국수 곱배기에 맛있고 뜨끈한 오뎅육수가득 거기에 탱글한 오뎅을 두어개 더 썰어넣어 말아서 건넨다.
그리고, 수고비인지 5천원자리도 덤으로 건네신다. "내일도 올 수 있지?" 하시니 그 분은 끄덕하며 국수그릇을 받아서 사라지시고 조금후에 또 다른분이
오시니 "국수 한그릇 하셔?!"하며 또 건넨다...
아침에 목격한 이 흐믓하고 넉넉한 광경.. 이분은 한낱 거리의 장사꾼이 아니었다.
내가 본 최고의 이세상 부자 같은 모습이 이런 모습이랄까?

난 카메라를 꺼내 늘상 먹기만 하던
이 탱글한 오뎅을 자랑스럽게 찍었다.. 아주머니도 찍고 싶었는데 멀리 가셔서..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세상을 따뜻하게 해주셔서.
그리고 늘 내 아침을 따뜻하게 맛있는 어묵과
착한 육수로 채워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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