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0일-아산병원 응급실] |
새벽 2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후, 간호사와 어떤남자분이 오시면서 예준이 병동입원연락이
왔다고 가자고 합니다.
나는 벌떡일어나서, 아...정말 오래 기다렸네요... 하며,
그 남자분을 보니, 입원확인서만 들고서 가죠~ 합니다.
'아니, 아무것도 안갖어오셨나요? 뭐 애기 침대랄지..휠체어랄지..유모차랄지...'
'아뇨.. 저는 병동으로 안내만 합니다.'
나참...정말 어이없는 처사였습니다. 응급실에서 아가환자가 이동하는데,
아무것도 안갖어온채로 병동안내를 한다고??
'저기요. 저희도 병동 입원실까지 갈줄알거든요?? 뭐라도 갖어와야 하는거 아닌지요?'
간호사는 옆에서 병원규칙을 또 들먹입니다. '저희 이렇게 이동하셔야 하는거거든요?!'
흠.... 예준엄마는 옆에서 휠체어라도 갖어오시라 합니다. 아가를 안고 이동해야하니까 말입니다.
결국 좀후에 다시 휠체어를 끌고와서야 우리는 예준이를 데리고,
신관 135병동에 특실에 들어갔지요.
커다란 특실은..입구쪽에 소파가 있는 응접실 같은 공간이 있고, 주방도 작게 딸려있고,
그안에 전자렌지,전기포트가 있습니다.
입원실 안쪽에는 커다란 LCD티비도 있고 샤워실이 딸려있습니다. 공간이 꽤크네요..
역시 쓸데없는 공간도 넓직히 있고...정말 회장님들 입원하면 눕히는 곳인가 보다 생각합니다.
커다란 전자식 환자침대에 우리 쪼끄만 천사 예준이를 눕히고..
(오늘 주사바늘에 찔리느라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한건지..지쳐잠이 들어있습니다..)
그 옆 보호자 침대에서 예준엄마가 자고, 나는 바깥쪽 응접실쪽에 있는
소파에 누워서 잠을 잤습니다. 거의 새벽 3시가 다되어 가더군요..
아침이 되어 나는 출근을 했고..간호사실에 말해두어 2인실 나오자 마자 그쪽으로 옮겨달라
신청해두었다가 2인실로 옮기게 되었다는 전화연락을 받았습니다.
예준이의 열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채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열이 38도가 넘어가면, 아가가 힘도 없어지고 잘먹지도 못하는듯 했습니다.
많이 보채고..많이 울고... 해열제 타이레놀시럽을 경구용 주사기로 먹여 주면, 약먹을때에도,
짜증이나는지 많이 울긴하는데, 1시간정도후에 약효과가 있는지 열이 내리고, 힘이 빠진채
잠이 듭니다. 한 6-7시간이 되면 다시 열이 오르기를 반복합니다.
만약 예준이 병이 요로감염이라면 소변검사시 염증이 10만개 이상되어야 하는데,
4만개정도 밖에 안된다 합니다. 혈액채취결과 염증은 7에서 거의 10가까이 더 올라간듯
했습니다.
BCG주사를 맞은곳도 열때문인지 주변이 벌겋습니다.
의사선생님도 아주잠깐 그곳을 보고 가와사키인가? 한번 혼잣말로 하셨다가...
네? 하니까...아니..아니.. 뭐 그건 아닌거 같고... 하십니다.
유정진교수님은 차암..예전부터 정은 있으신듯, 초음파를 봐도 꼼꼼히 봐주시긴 하는듯 한데..
항상 보호자가 궁금해서 질문을 던지면, 뭐든지 대답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물론, 쉽게 뭐라 결론내리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래두..정말 약간 민적지근하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답변은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어쩔땐..나도 잘모르겠는데??..라고 말할때는 답답하기 그지없죠.
그래도 우리 아가 심장수술입원때부터 주치의셨으니 쉽게 담당주치의를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첫번째 보통 요로감염에 투여하는 기본적인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그이후 혈액염증은 더 증가했고, 열도 떨어질 기미가 안보입니다.
다시,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결과가 나왔다 하는데 그래서 그거에 맞는
약간은 더 강한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
여자의사선생님이 오셔서 내일까지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신종플루 검사를 하자 하네요.
하지만, 신종플루 검사를 하려면 1인실로 일단은 옮겨야 한다합니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도, 무조건 신플 검사를 하려면 1인실로 옮겨야 한다 하네요.
[2009년 12월 12일 토요일,신종플루?] |
신종플루 검사를 위해 1인실로 옮기고,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타미플루를 처방하겠다 합니다.
저는 타미플루는 이상태에서 먹어도 되는거냐, 부작용 사례가 있다는데....하고 걱정하니.
여자의사는 모든 약에 부작용이란것은 있으나, 이렇게 열을나게 내버려두는게 낫는가..
아니면 혹시나 신종플루일지 모르는데, 놔두는것보다 처방해서 타미플루를 먹는게 낫는가..
라고 생각했을때 당연히 처방하는쪽으로 판단한다 라고 합니다.
모든 환자의 보호자,부모들이 그렇겠지만..정말 의사나 병원에서 돌아가는게
모든것들이 불가항력일때가 있습니다. 하자는데로 할뿐이죠. ...
일단 알았다고 했는데..시간이 좀지나서, 예준이가 갑자기 컨디션이 좋아집니다.
항생제에 효과를 나타내는건지..가래기침도 간혹있어서 기침약과 거담제를 처방받았는데..
좀덜하는듯해서, 다시 간호실을 통해 토요일이라 퇴근일찍한 여자의사쪽에
연락을 했습니다.
일단 다시 열이나면 그때 신종플루 검사를 하겠다. 1인실로 지금 못옮기겠다..라고.
[2009년 12월 14일 척수검사까지..] |
일요일을 지나 월요일.. 역시 지난 주말 예준이의 열은 떨어지지 않았고, 가래기침까지해서..
확실히 열감기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은..예준엄마도, 1인실로 옮기는것은 대수롭지 않으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검사할것
다해서 아가병의 원인이 뭔지 알아봐 달라고 했고,
1인실로 옮겨 타미플루는 일단 처방받지는 않고, 먼저 인플루엔자, 신종플루, 뇌수막염이
되면 안되니 척수검사.. 그리고..관상동맥에 문제없는지 사진도 찍어보고..
혈액검사까지.. 다 해보기로 했답니다. 진정수면제를 먹고 우리아가 별별 검사..다시
다했답니다. .
인플루엔자, 신종플루 검사하니 아니랍니다. 그래서 예준엄마 바로 다시 2인실로 옮겨달라요청.
다시 원래의 우리자리로 옮기게 되었고, 척수검사..이상없음..(하아...정말 울애기만 고생한거지요ㅠㅠ)
관상동맥 전혀 안부어있고 문제없음(보통 가와사키병은 관상동맥이 부음).
대체...무슨병일까요...
단순 열감기는 아니고..염증이 있으니 말이지요..
우리가 긴장하는건, 예준이는 스탠트를 심장근처에 넣어놓고 있기때문에
최후엔 그곳에 염증이 끼게되면 그 스탠트를 다시 빼내야 하는 수술을 해야하는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말도안되는 일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저는 회사에서도 계속 검색을 해보면, 울예준이 가와사키병과 흡사한
증상을 몇가지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눈이 약간 충혈되고, 가래기침을 하고,
열이 있으며, BCG부위의 발적, 분유를 먹고나면 예전보다 더 입술이 좀 빨간증세를
보입니다.
여기서 잠시 가와사키병이란..
[2009년 12월 16일~17일 가와사키병?] |
울아가 입원한지 7-8일 무렵, 열이 잡히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항생제가 효과를 보이는듯.. 열오르는 텀이 길어지기 시작하고..기침도 좀 줄어들었습니다.
가와사키병이라면, 빨리 감마글로블린 주사를 다량 해야하는게 맞을텐데..
의심은 약간 의사선생님들도 하긴 하는거 같으면서.. 열이 잡혀가기 시작하니, 글로블린 투약은
하지 않겠다 합니다.
[2009년 12월 18일 퇴원] |
아직 혈액에 염증수치는 4정도 남아있으나, 염증도 많이 떨어지고, 열이 이제 더이상 나지
않습니다. 먹는량도 좀 다시 늘기 시작하는군요. 예준이가 한시름 놓아보입니다.
퇴원명령을 받아서, 지긋지긋한.. 아산병원 신관 13층을 정리하고 내려왔습니다.
일단 예준이는, 기침약, 먹는 항생제, 락테올이라는 정장제(유산균이라 하네요),
그다음.. 임상으로 봤을때 가와사키가 의심되니, 아스피린은 처방하네요.
두달동안 또다시 심장수술퇴원후 먹었었던 어린이 로날(아스피린)을 먹여야 하게
되었습니다.
기침약은 집에서 입에 넣어주면 맛없는지 엄청 짜증내며 웁니다.
먹는 항생제 .. 이건 오렌지색에 오렌지향으로 먹기 좋은지 약간 인상을 쓰긴하지만,
예준이 잘먹는편이네요.
락테올 이건.. 정말 아가들 먹는 청량과자같은 냄새가 납니다.
어린이 로날 이건 정말 물에도 잘안녹아서 약봉지에서 막 문질러서 완전가루를 만들어서
물에 녹인다음 경구용 주사기에 담아야 한답니다.
열은 떨어지고, 잘먹고 다시 잘웃고 잘자는 예준이로 돌아오긴했답니다.
담주 화욜날 외래로 다시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기로 하고 말이죠.
[2009년 12월 22일 초음파,혈액검사] |
오늘이네요.
이제 저 회사 연차도 다 써버린지라서.. 내가 운전해서 병원을 데리고 갈수가 없었답니다.
그래도 부천쪽에서 아산병원은 정말 끝에서 끝인데.. 장모님께서 일찍오셔서,
예준엄마와 함께 택시를 타고 아산병원까지..3만원.
일단 혈액검사와, 초음파를 보니 혈액염증 없어짐.
관상동맥은 붓지 않음. 그런데, 역시 의사선생님은 이제 가와사키로 거의 확정짓는듯 얘기했다고
합니다.
가와사키병... 왜 걸리는지 알수도 없다 하던데..
왜 자꾸 우리 예준이에게 다른사람들은 정말 평생에 걸리지도 않는 일어나지도 않는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요..
마음이 아프고.. 울아가.. 이제 100일 갓넘겼는데 얼마나 그런순간순간이 힘들까요..
다시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힘내려구요. 예준엄마와 항상 다짐합니다.
우리가 힘내서 예준이 키워야 한다라고.. 누구나 아프고, 치료받을수 있고..
그런건 삶에 큰 문젯거리가 절대 아니라고 나중에 꼭 예준이에게 얘기해주려 합니다.
강하게 키우고 싶어서 항상 우리 두부부는 되뇌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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